1. 프로그램 필요성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감염성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 약물적 중재와 비약물적 행위를 준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WHO, 2008). 약물적인 방법인 예방접종은 노인의 경우, 면역 노화와 만성질환의 합병증, 영양결핍,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백신의 면역원성이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져 건강한 성인의 경우 70~90%를 예방할 수 있지만 노인은 30~40%로 떨어진다(Jefferson et al, 2005; 김우주, 2009). 따라서 노인의 호흡기감염예방을 위해서는 비약물적인 예방 행위인 손 씻기, 호흡기 위생 등의 개인위생 준수, 영양섭취, 운동, 구강건강, 수면과 휴식의 기본적인 건강생활 실천을 준수함으로써 가장 저비용의 고효율적인 방법으로 권장되고 있다(Benkouiten et al, 2014; Qualls et al, 2017). 이외에도 실내 환기 조절 및 온도와 습도조절이 요구되며 대화나 기침을 할 때 감염된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므로 기침 예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Siegel et al, 2007). 이러한 비약물적 예방 행위는 감염의 전파를 감소시키고, 감염예방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이에 따라 바람직한 건강행위를 할 수 있도록 보건 분야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KAP (Knowledge, Attitude, Practice)모형에 따라 우선적으로 지식을 제공하고 태도와 건강행위로의 변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또한 지식공유와 연관성이 높다고 알려진 사회적 자본(윤동화, 2017)도 높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시도하였다. 본 사업에서는 주민들의 동기를 강력하게 유발할 수 있는 사회학습이론에서의 관찰학습 4단계(주의집중, 유지, 기억, 동기화)를 근거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사업의 전파가 용이하도록 하였다.
1.1 이론적 배경
1) 사회인지이론 정의
사회인지이론은 인간 고유의 특징, 인간 행위의 결과, 인간이 처한 환경 간에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점을 전제로, 인간의 학습 및 자기효능감이라는 두 가지 중요 개념을 토대로 다양한 조건 또는 상황 아래에서 개인적 혹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한다(이정석 외, 2017).
Bandura (1986)의 사회인지이론은 인간의 행동이 외부 자극과 그에 따른 반응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전제한 행동주의 심리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람의 인지와 인지에 기초한 행위, 행위로 발생한 환경변화 등 인간, 행위, 환경, 이 세 가지 모두에 대하여 상호작용을 종합적으로 다루고자 한 포괄적인 이론이다. Bandura (1986, 1999)에 의해 개념화 된 사회인지적 기틀은 개인, 행위, 환경 간의 상호 관계를 포함한다. 이것들은 상호 의존적인 인과적 요인이지만, 각각은 상호 관계에서 다른 것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관계를 상호결정론(reciprocal determinism)이라고 한다(이정석 외, 2017).
사회인지이론은 건강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심리학적 역할과 행위변화를 촉진하는 방법론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사회인지이론의 강조점은 개인의 행동과 인지가 미래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행동, 인지적 요인을 포함한 개인적 요인, 환경이 학습을 매개로 모두 서로 상호작용한다는 삼원론적이고 역동성을 바탕에 두고 있다. 개인의 학습이 이루어지는 사회적 맥락을 강조하는 것은 사회학습이론의 오랜 전통으로서는 이런 힘들의 상호작용이 상호결정론이다(Bandura, 1986) (그림 1).
그림 . 사회인지이론: 상호결정론
Source : Bandura, A. (1986) Social foundations of thought and action: A social cognitive theory. Englewood Cliffs, NJ: Prentice-Hall. Schunk, D. H. & Usher, E. L. (2012). Social cognitive theory and motivation componts & linkage. In R. M. Ryan (Ed.). The Oxford handbook of Human Motivation (p.14).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자기와 사회가 서로 상호작용한다는 관점에 의하면, 인지적이거나 정서적 또는 생물학적 사건들과 같은 개인의 내적 요인들과 행동, 그리고 환경적 사건들은 서로 쌍방으로 영향을 주면서 상호결정인자로 작용한다. 상호작용적 결정요인이 똑같은 힘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세 가지 요인의 상대적인 영향력은 다른 활동에 대하여, 또한 다른 환경아래에서 달라진다. 서로의 영향력과 그것의 상호적 효과는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상호인과관계에서 시간적 차이가 발생하고 서로 다른 부분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Bandura, 1997). Bandura (1986)는 인간의 행동이 환경적 자극에 의해 동기화되지만 개인의 인지적 요인과 그 외 다른 내적 사건들에 의해 중재되어 최종적으로 행위를 결정된다고 하였다. 개인과 환경, 행위 이 세요인은 끊임없이 서로에 영향을 주고, 한 가지 요인의 변화는 다른 요인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Bandura, 1986).
사회인지이론은 행동주의이론에 속하는 이론으로 인간의 행동은 발달 단계나 고유한 특성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과 그 상황에 대한 해석에 의해 결정된다(Bandura, 1989)는 것을 전제한다. 사회인지이론에서 사람의 행동은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한 관찰학습(=모델링, 대리학습)을 통해서도 이루어진다고 본다. 즉, 학습은 행동, 개인 내적 요인(기대, 자기효능감, 목표) 환경의 세 가지 요소들의 상호작용의 결과이며, 행동과 환경뿐 아니라 인지 또한 인간발달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 된다(Bandura, 1989)고 해석된다.
2) 주요개념
사회인지이론은 모방, 인지, 관찰학습(모델링), 강화, 자기효능감 등의 주요개념을 통해 설명된다. 모방은 사회학습에서 중요한 과정이며 학습을 위해서 직접적인 행동을 수행하지 않아도 관찰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인지란 일반적으로 사고의 능력을 의미하며, 인지발달을 통해 지식, 추론, 문제해결, 상징화 등과 같은 고등정신과정에 속하는 모든 심리적 실체들이 가능하게 된다. 관찰학습 시에 인지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이인정, 최해경, 2003).
한편, Bandura (1971)는 인간을 사회적인 동물로 보고, 직접적인 보상이나 벌의 결과를 통해서만 바람직한 행동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동과 그 결과를 관찰하는 것으로도 학습이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이것을 관찰학습이라고 하며, 이는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네 가지 과정에 의해 구분된다.
(1) 주의집중단계(attention; 흥미, 주의집중)
주의집중(Attentional)과정은 유기체가 관찰학습의 모델이 되는 행동과 그 결과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말한다. 이는 관찰학습의 가장 기본적인 단계가 된다. 만약 모델의 행동에 주의를 집중하지 않거나 부적절한 측면에 주의를 집중한다면 관찰학습은 일어나지 않는다.
(2) 유지단계(Memory; 기억 저장 및 회상. 정보제공 및 교육, 체험)
유지(Retention)과정은 관찰학습의 모델이 되는 행동을 돌이켜보기 위해 관찰자가 하는 인지적 행위이다. 유지(=파지)과정에서는 관찰한 행동들을 보통 언어로 하여 기억하는데, 언어적인 표현이 힘든 것은 이미지로 기억하게 된다. 학습자에게 손 씻는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보여주거나 본인이 직접 체험함으로써 쉽게 기억하고 따라 할 수 있게 되는 것과 같다. 만약 학습자들이 기억하지 못한다면 관찰학습은 일어나지 않게 된다.
(3) 생산단계(Replay; 기억→행동 전환; 실천행위, 자기관찰, 자기교정, 피드백)
운동재생(Motor Reproduction)과정은 기억되어 있는 모델의 행동을 본인의 신체로 직접 재생산하는 과정을 말한다. 관찰한 모방행동을 성공적으로 재생하려면 머릿속에 기억한 것만으로는 안 되고, 직접 행동으로 연습해보아야 정확하고 성공적인 모방이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반두라는 관찰자의 행동이 모델 행동과 일치되기 위해서는 실제 운동적 반복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Bandura, 1971).